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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경제학으로 본 토트넘 레비회장의 손흥민 계산법
    생각보따리/경제학으로 본 세상 2024. 12. 1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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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최근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에 많은 답답함을 느끼시라 생각합니다.

       

      물론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기를 바라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인 만큼 토트넘 측에서 어떻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지 참 궁금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협상의 결정권자인 토트넘의 레비 회장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경제학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손흥민 선수
      최근 손흥민 선수 계약 연장 여부와 관련하여 뜸을 들이고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 (사진출처: 풋볼 인사이더)

       

      1. 레비 회장이 생각하는 비용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 선수와 계약해서 경기 출전, 투어, 행사 등을 하는데 손흥민 선수를 투입하는 것은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보유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과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토트넘의 가계부에는 손흥민 선수에 대해 어떻게 정산을 해서 기록하고 있을까요?

       

      지금같이 토트넘의 레비 회장이 손흥민 선수의 계약과 관련해서 장고를 하는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비용이 아닌 경제적 비용을 고려하기 때문 아닐까요?

       

      그래서 레비 회장이 생각하는 비용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먼저 정리한 후 레비 회장의 셈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① 비용의 종류

      우리가 주로 쓰는 단어인 비용(Cost)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명시적 비용', '묵시적(암묵적) 비용', '기회비용', '매몰비용' 그리고 '경제적 비용'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명시적 비용(Explict Cost)

      회계장부에 직접 기록되는 비용으로 기업으로 치면 임금, 원자재비, 각종 공과금, 임대료, 물류비용, 광고비 등과 같이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금전적 비용이 이에 해당됩니다.

       

      (2) 묵시적 비용(Implict Cost)

      기회비용의 구성요소 중 하나로 직접적인 금전적 지출이 아닌 포기한 선택으로 인한 잠재적 손실과 관련된 비용입니다.

      → 자영업자가 자신의 사업 대신 취업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월급이나 연봉,

      → 건물주가 빌딩을 매입하는 대신, 그 투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수익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3)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여러 옵션 중 어떤 옵션을 선택을 했을 때(최선책, First Policy) 포기한 옵션들 중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옵션(차선책, Second Policy)을 의미합니다.

      즉, 차선책의 순가치(Net Value)의 크기를 말하며,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 있습니다.

      → 누군가 로또에 당첨되었을 때 사고 싶은 것들 중 집을 먼저 샀다면, 집을 산 선택은 최선책이며, 포르쉐를 사지 않은 것은 차선책이자 기회비용이 됩니다. 

       

      (4) 매몰비용(Sunk Cost)

      과거에 이미 지출되어 회수할 수 없는 비용으로, 현재와 미래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는 비용입니다.

      → 이미 투입된 연구개발비, 건축설계비용, 계약 위약금 등

      → 도박에서 본전을 찾기 위해 계속 베팅하는 금액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5) 경제적 비용(Economic Cost)

      '명시적 비용'과 '묵시적 비용'을 모두 포함한 비용으로 어떤 선택을 할 때 포기하게 되는 모든 자원의 총비용을 의미합니다.

      → 경제적 비용 = 명시적 비용 + 묵시적 비용 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건물주가 자신의 건물에서 카페를 운영할 경우,

      명시적 비용인 원두비용, 인건비, 각종 공과금, 인테리어 비용, 홍보비, 각종 자재값 등과

      묵시적 비용인 건물을 임대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임대료, 카페 운영할 시간에 다른 일을 하여 벌 수 있었던 수익 

      을 포함하여 카페 운영에 따른 '경제적 비용'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② 비용계산의 종류

      그리고 '비용계산'과 관련해서 '회계학적 계산'과 '경제학적 계산'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회계학적 계산

      발생한 또는 발생할 총이익에서 명시적 비용을 제외하여 정산하는 것을 말하며, 실제 기업의 재무평가 및 세무자료에 사용됩니다.

      회계적 이윤 = 총수입 - 명시적 비용 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A기업이 1억 원의 총수입을 올리고 임금, 원자재비 등 명시적 비용으로 7,000만 원을 지출했다면 회계적 이윤은 3,000만 원입니다.

       

      (2) 경제학적 계산

      발생한 또는 발생할 총이익에서 명시적 비용과 묵시적 비용을 제외하여 정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 경제적 이윤 = 총수입 - 명시적 비용 - 묵시적 비용

      → 예를 들어 A기업이 1억 원의 총수입을 올리고 임금, 원자재비 등 명시적 비용으로 7,000만 원을 지출했으며, 1억 원의 사업자금을 다른 사업에 투자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묵시적 비용이 2,000만 원일 경우 경제적 이윤은 1,000만 원입니다. 

       

       

      2. 레비 회장의 '손흥민 계산서'

       

      ① 회계학적 계산서

      레비 회장이 보고받을 회계학적 계산서는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제 나름의 추산이며, 절대 정확하지 않습니다!!!)

       

      (1) 손흥민 선수에 의해 발생하는 수익

       

      1) 손흥민 선수의 승리 기여도 (23/24년 기준) : 약 226억 원

      → 토트넘은 2023년 총 38경기 중 20승 6무 12패를 기록했으며, 총 74골과 5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 2023년 손흥민 선수는 17골, 10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시즌 평균 평점은 7.66(출처: Score90)을 기록했습니다.

      → 프리미어리그에서 승리 시 약 50억 원이 지급됩니다.

      → 골, 어시스트를 고려한 손흥민 선수의 공격 기여도는 아주 단순하게 골과 어시스트의 갯수를 합하여 계산하면(27 / 132) 20.45% 이며, 리그 5위를 기록한 평점에 대한 가중치를 간단하게 10%로 하면 약 22.5%가 됩니다.

      → 경기당 기여도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0억 원 x 22.5%로 약 11.3억 원이 되며, 11.3억 x 20승을 할 경우 23/24시즌에 손흥민 선수는 약 226억 원을 기여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2)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 판매량(23년 기준) : 약 223억 원

      → 토트넘의 23년 유니폼 판매량 수익은 약 1,116억 원(74m)입니다.

      → 출처: https://www.espn.com/soccer/story/_/id/39623699/barcelona-manchester-united-top-earning-uefa-clubs-2023-kit-sales

      → 토트넘 내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 판매량을 약 20%로 잡으면,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 판매에 따른 기여 수익은 약  223억 원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유니폼 판매량 관련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임의로 20%를 산정했습니다.

      → 출처: 굳이 참고하면, https://www.fourfourtwo.com/news/the-best-selling-football-shirts-you-wont-believe-which-manchester-united-star-ranks-among-the-most-popular-players를 통해 2023년 10월 기준 세계 5위의 유니폼 판매량을 기록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기타 스폰서십(22년 기준) :약 330억 원

      → 토트넘의 연간 스폰서십은 약 1646억 8,750만 원(£106.25m) 으로 예상됩니다.

      → 위와 같이 손흥민 선수의 영향력을 20%로 가정했을 때 약 330억 원을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출처: https://sportsjournal.io/tottenham-hotspur-expenditure-income-analysis-data-investigation/

       

      위의 내용을 통해 손흥민 선수의 기여도를 대략적인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779억 원'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절대 정확한 내용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손흥민 선수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

       

      1) 손흥민 선수 연봉(24년 기준): 약 153억 1,400만 원(£9,880,000)

      → 출처: https://www.capology.com/player/heung-min-son-33793/   

       

      2) 기타: 약 50억 원(계약서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제 임의대로 추정하여 붙였습니다.......)

      → 주거 및 차량 지원비, 에이젼트 수수료(보통 연봉의 10%이므로 15억), 의료 및 재활 비용, 각종 보너스(Football Manager라는 게임을 해보셨다면 알겠지만, 골, 선발출장, 교체출장, 컵 대회 우승, 경기수당 골, 개인 수상 등을 보서스 항목으로 하여 선수와 협상 후 결정합니다.) 등을 고려하였습니다.

       

      즉, 이를 고려할 때 손흥민 선수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은 '약 203억 원'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3) 손흥민 선수의 이적료

      손흥민 선수의 현재 이적료는 '약 630억 원'(€45.00m)' 입니다.

      → 출처: https://www.transfermarkt.com/heung-min-son/profil/spieler/91845

       

      (4) 회계학적 계산

       

      1) 계약을 유지할 경우

      앞에서 다룬 회계학적 계산을 할 경우 손흥민 선수와의 계약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약 576억 원'입니다.(779억 원 - 203억 원)

      2) 손흥민 선수를 이적시킬 경우

      손흥민 선수를 이적시킬 경우 벌어들이는 이적료는 '약 630억 원'(€45.00m)' 으로 추정됩니다.(시장 기준으로 이적될 경우 가정)

       

      즉, 회계학적 계산에 따르면 손흥민 선수를 이적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② 경제학적 계산서

      위에서 다룬 정보들을 바탕으로 경제학적 계산서를 작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제학적 계산

       

      1) 손흥민 선수와 계약을 유지할 경우(분석의 편의를 위해 기존 계약 그대로 가정)

      분석의 편의를 위해 에이징 커브 적용으로 다소 높은 기존 종합 기여도에서 - 20%를 적용하겠습니다.

      → 623억 원(779억 원 x 0.8, 손흥민 선수의 기대수익) - 203억 원(연봉 및 기타, 명시적 비용) - 630억 원(이적료)을 계산하면, 623억 원 - 203억 원 - 630억 원 = - 210억 원이 됩니다.

      → 즉, 손흥민 선수와 계약을 유지할 경우 대략 21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2) 손흥민 선수를 이적시킬 경우(분석의 편의를 위해 기존 계약 그대로 가정)

      이 경우 한국 팬심 이탈 및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 감소를 고려하여 손흥민 선수의 종합 기여도 가중치를 + 20% 적용하겠습니다. 

      → 이적료 + 연봉 - 손흥민 선수 종합 기여도로 계산할 경우,

      → 630억 원 + 203억 원 - 935억 원(779억 x 1.2) = - 102억 원이 됩니다.

      → 즉, 손흥민 선수를 이적시킬 경우 대략 102억 원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경제학적 계산에 따르면 손흥민 선수를 이적시키는 것이 맞지만, 손흥민 선수의 에이징 커브(기량 하락)가 어느 정도 발생하여 기량이 도태될 것인지 여부 및 손흥민 선수를 이적시켰을 때 기존 손흥민 선수의 스탯을 대체할 선수 영입 가능 여부, 유니폼 판매 감소 그리고 스폰서십 감소에 대한 종합 기여도 감소와 관련된 가중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마무리

      이렇게 위에서 다룬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레비 회장의 손흥민 계산서 -

        계약 유지 이적 기타
      회계학적 계산 203억 원 630억 원 -
      경제학적 계산 - 210억 원 - 102억 원 가중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짐

      ※ 계산에 대한 데이터 부족으로 일부 요소는 제 임의로 부여했으니 이 점 꼭 참고해 주세요!

       

       

      표면적으로는 레비 회장이 손흥민 선수를 이적시키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지금과 같이 시간을 끄는 이유를 제 뇌피셜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손흥민의 골과 어시스트 그리고 경기 평점이 우하향하는 것이 팀의 실력인지 에이징 커브에 따른 것인지 계속 간보고 있는 레비 회장......

      ② 손흥민을 레전드 대우해 줌으로써 파생될 아시아 시장에서의 기존 & 잠재 수익에 대한 재계약 경우와 손흥민 선수의 이적료 및 지급해야 할 연봉 그리고 잠재적으로 줄어들 스폰서십에 대한 이적 경우를 치열하게 주판 돌리고 있을 레비 회장...

      ③ 언론 플레이를 통해 시장의 반응 및 팬심을 확인하는 차원에서의 뜸들이기

      ④ 언론 플레이를 통해 손흥민 선수의 이적료를 올리기 위한 협상 전략 

      등 여러가지 옵션을 고려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하는 레비 회장의 의중을 어렴풋이 알 거 같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 남을 경우 레전드가 되길 바라며, 혹시나 이적이 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은퇴 전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팀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오늘은 이렇게 손흥민 선수의 이적과 관련하여 비용과 계산을 회계학적 측면과 경제학적 측면으로 구분하여 다뤄 봤는데요. 

       

      일반인으로서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의 한계로 부정확한 게 너무 아쉬웠고, 부족한 내용을 전달해 드려 매우 아쉽습니다ㅜㅜ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시고,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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