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 경제학으로 본 외국계 합종연횡이 우려되는 국내 렌터카 시장생각보따리/경제학으로 본 세상 2024. 12. 18. 12:19반응형
목차
최근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의 예사롭지 못한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홍콩 기반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가 2024년 6월 SK 렌터카를 약 8,200억 원에 인수했고, 12월에는 롯데렌탈의 지분 56.2%를 약 1조 6,000억 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 후 발표했으며,
→출처: https://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614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가 최근 한국 전기자동차 시장에 이어 렌터카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을 공식화하기 시작했습니다.
→ 출처: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017735
여기서 주목할 점은 외국계 사모펀드 자본과 중국 전기차 기업이 연합하여 국내 자동차 및 렌터카 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세가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내 자동차 시장 현황 분석
우선 국내 자동차 시장 현황을 다음과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① 국내 자동차 판매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를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차트로 정리해 봤습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자동차 평균 판매량은 1,800,000대를 하회하고 있으며, 국산차 평균 판매량은 1,400,000대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에 수입차 평균 판매량은 300,000대를 하회하고 있으며, 수입차 비중은 17%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 자동차 이전 등록 현황
자동차 이전 등록 현황은 중고차 거래 및 기타 소유권 이전(상속, 증여, 법인 간 소유권 이전, 금융리스나 장기렌트 종료 후 차량 소유권 이전 등)이 포함된 통계로 중고차 거래량의 상한선으로 보시면 됩니다.(정확한 데이터는 다 유료라서 한계가 있었습니다ㅜㅜ)
국내 자동차 이전 등록 현황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3,800,000대 박스권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③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 추이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렌터카 차량 등록 대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자차를 보유하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렌터카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④ 국내 전기차 등록 현황
2014년부터 2024년 1분기까지 국내 전기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국산 전기차 및 수입 전기차 비중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수입 전기차 비중은 55%를 상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④ 국내 주요 렌터카 업체 재무 상태
국내 주요 렌터카 업체들의 2023년 12월 31일 공시 기준 재무 상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 업체들의 순이익률(당기순이익 / 매출액)을 살펴보면, 롯데렌탈은 약 4.2%, SK렌터카는 약 4.5%, 쏘카는 - 6%, 하나캐피탈은 약 6% 그리고 현태캐피탈은 약 6%의 순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참고할 점은 렌터카 사업은 캐시카우 성격이 강하지만, 초기 사업 기반인 신차를 대부분 차입을 통해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발생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2023년 3.5%를 기록한 이 후 2024년 11월 28일 3.25%로 인하됨을 고려할 때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상당했음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롯데렌탈의 경우 롯데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매각의 성격이 강하며, SK 또한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재편의 성격으로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 참고: https://news.bizwatch.co.kr/article/industry/2024/04/18/0023
2. 외국계 사모펀드와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
① 외국계 사모펀드와 외국기업의 '합종연횡' 우려
앞서 언급했듯이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가 2024년 6월 SK 렌터카를 약 8,200억 원에 인수, 12월 롯데렌탈의 지분 56.2%를 약 1조 6,000억 원에 인수함에 따라 단숨에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업계 1위를 달성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와 손을 잡고 공격적으로 한국 렌터카 시장 및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국내 렌터카 시장 진출 → BYD 전기차 홍보 및 국내 보급 확대 →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 자동차 리스 및 캐피탈 관련 금융시장 진출 및 확대
등이 예상되며, 이는 실질적으로 해당 비즈니스를 통한 국내 제조업 일자리(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선순환 측면보다 국부 유출이 더 우려되는 구조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렌터카 시장만 간단히 살펴봐도 2023년 기준 매출액 규모 약 4.2조 원, 영업이익 약 2,800억 원, 당기순이익 약 1,800억 원 규모가 외국계 자본 및 기업의 연합에 의해 컨트롤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② 기타 부작용 우려
더불어 다양한 부작용이 다음과 같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1) '개인정보 유출' 우려
가뜩이나 우리의 개인정보가 다양한 경로로 중국에 유출되는 상황에서 만약 위와 같은 외국계 합종연횡이 이루어질 경우 다양한 형태의 정보가 대량으로 지속 유출될 구조가 생기게 됨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개인 신상 정보, 금융정보, 교통정보(주행 데이터, GPS 정보 등) 등 다양한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습니다.(미국의 화웨이 규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거 같습니다!)
(2) 역사적 반복 우려
1) 쌍용차 사태
2004년 '상하이 자동차'가 쌍용 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SUV 기술 유출' 후 2009년 한국 시장을 철수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계 기업이 자국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리란 보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고용, 투자, 환경보존, 소비자 보호 등과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보다는 자기 이익을 우선하여 단기 영업이익 뻥튀기 및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외국계 자본가 기업의 합종연횡에 대해 우려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 론스타 사태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당시 견실했던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후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 또한 외국계 자본과 기업의 합종연횡을 곱지 않게 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론스타 사태는 다음과 같은 여러 의혹 및 아쉬움을 남겼는데,
(1) 정부가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간주하고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과 함께 '모피아'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의 지분 51%를 약 1조 3,800억 원에 인수하였습니다.
(2)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론스타 자본이 산업자본(비금융기업)으로 판단되어 '금산분리법 위반 의혹'이 있었지만 금융당국의 부실감사로 그냥 넘어간 점이 나중에 드러났습니다.
(3)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단기 차익을 노리고 막대한 배당금을 챙기며, 외환은행을 고가에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였습니다.
→ 2012년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지분 51%를 약 3조 9,157억 원에 매각하였고, 매각 전까지 약 1조 2,950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는 먹튀논란이 발생했습니다.
(4) 론스타의 국제 소송(ISDS, 투자자-국가 소송)에 의해 2022년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서 한국 정부가 론스타에 약 2,16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지며,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습니다.
3. 마무리
우리나라는 이미 역사적 선례를 바탕으로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출 및 기업 인수와 관련하여 제도 및 법을 정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사후적 대응에 불과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계 자본 및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투명하거나 단기 차익만 노리는 행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과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정치인과 관료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대리인이기 때문에 주인-대리인 문제가 항상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기 위해 재야의 수많은 고수들이 여러 커뮤니티 및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사안들을 이해하기 쉽게 대중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이러한 순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건강한 비판과 응원의 문화를 함께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국민적 관심과 언론 및 시민사회의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야 외국계 자본과 기업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반응형'생각보따리 > 경제학으로 본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 경제학으로 본 임상옥과 조선 인삼, 담합을 깨뜨린 희소성 전략 (54) 2024.12.21 (20) 경제학으로 본 트럼프의 관세전쟁, 블러핑인가 전략적 계산인가? (64) 2024.12.19 (18) 경제학으로 본 ESG의 허와 실 (59) 2024.12.16 (17) 경제학으로 본 토트넘 레비회장의 손흥민 계산법 (48) 2024.12.14 (16) 경제학으로 본 "당신이 쿠팡을 끊기 어려운 이유" (58) 202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