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페이스 오프'보다 더 영화 같은 AI 딥페이크 시대의 도래생각보따리/내 맘대로 영화 리뷰 2025. 1. 17. 22:26반응형
목차
1. 프롤로그
혹시 오우삼 감독을 아시나요?
영웅본색 시리즈의 감독으로 유명하며, 봉준호 감독 이전에 할리우드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아시안 감독 중 한명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건강악화에 따른 영향인지 작품의 흥행 타율이 매우 저조하지만, 그래도 1980 ~ 1990년대 오우삼 감독의 액션 느와르 작품들은 한번 쯤 감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오늘 갑자기 오우삼 감독을 언급한 이유는 TV에서 그의 걸작 중 하나인 '페이스 오프'가 방송 중인 것을 보면서 '초등학교 때 본 영화지만, 나이 들어서 한번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해당 영화를 시청했기 때문입니다.
1997년 제작된 '페이스 오프'를 보며 '저게 가능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영화 속 내용이 현실로 조금씩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사진출처: Paramount Pictures) 2. 시놉시스
FBI 요원인 숀 아처는 이전에 자신을 암살하려다가 그가 아닌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캐스터 트로이를 드디어 체포하게 됩니다.
하지만 체포 후 알게 된 사실은 캐스터 트로이와 그의 동생이 LA 한복판에 생화학 무기 폭팔물을 설치했으며, 2일 뒤 폭팔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체포 중 의식 불명인 캐스터 트로이 대신 그의 동생에게 폭팔물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숀 아처는 그가 그렇게 증오했던 인간의 안면 피부를 이식하기로 결정합니다.
해당 장면을 보면서 왕좌의 게임(Game of Theones) 속 아리아 스타크(Arya Stark)가 암살 집단인 '얼굴 없는 자들(Faceless Men)'에서 기술을 익히는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사진 출처: Paramount Pictur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숀 아처는 교도소에 있는 캐스터 트로이의 동생에게 접근하게 되지만, 갑자기 캐스터 트로이가 깨어나면서 두 사람의 신분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캐스터 트로이가 오히려 폭발물을 제거하며 영웅이 되고, 숀 아처는 악당의 처지가 되어 평생 교도소에서 썩어야 하는 처지가 되는데...
3. 에필로그
1997년 작품인 '페이스 오프'는 오우삼 감독 특유의 강렬한 액션과 그의 고유 클리셰인 쌍권총, 비둘기, 클라이막스의 슬로우 모션 등이 녹여져 있는 작품으로 저는 지금 다시 봐도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진중한 성격의 숀 아처와 사이코패스 기질의 캐스터 트로이를 번갈아 연기한 '존 트라볼타'와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력은 이 영화의 백미이자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완전히 다른 인격의 캐릭터를 번갈아 연기하는 두 배우의 연기력은 영화 '페이스 오프'를 더욱 몰입해서 감상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사진 출처: Paramount Pictures)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겉모습은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와 완벽히 일치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 그리고 인격이 바뀐 상황이 발생하면 나는 과연 눈치 챌 수 있을까?'
제가 갑자기 이런 뻘생각(?)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단순히 안면 이식 및 목소리 변조를 통한 물리적인 위장만을 가정했지만, 요즘은 FBI, CIA, MI6 등 정보기관의 고급 위장술을 통한 물리적인 위장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및 AI 기술을 통한 딥페이크와 같은 디지털 위장도 그 수준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은행은 대기업 임원의 전화를 받고 3,500만 달러(당시 약 420억 원)를 송금했는데, 이 전화는 실제 임원이 아닌, 인공지능(AI) 기반의 '딥보이스' 기술로 임원의 목소리를 흉내 낸 사기단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진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 실제 은행명, 기업명, 사건 종결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례를 통해 예측할 수 있는 점은 앞으로 과학 및 의학 기술이 지금과 같이 급속히 발전할 경우 우리가 가늠하기 어려운 사기 그리고 인식 오류 및 장애가 매우 빈번히 일어날 것이란 점*입니다.
* 물론 반대급부로 이런 딥페이크 사기를 예방하는 기술 및 비즈니스도 활성화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VASA-1 기술로 만든 모나리자 영상, 우리는 이제 사진 한장으로 이런 동영상이 만들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ㅎㄷㄷ (동영상 출처: Microsoft, 2024년 4월 18일 공개) 그렇기 때문에 저는 딥페이크와 관련된 현상에 경각심을 가짐은 물론 가족, 친구, 지인들과 형성된 관계의 질이 높이기 위해 조금은 피곤하고 귀찮을지 몰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완벽한 위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묻습니다.
“만약 당신의 상사가 영상통화로 업무를 지시하는데, 사실 그가 가짜라면?”
또는
“친구에게서 온 메시지가 AI가 만든 것이라면?”
오늘은 영화 '페이스 오프'에 대한 감상평과 함께 약간의 뻘생각을 나열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즐거운 금요일 저녁 보내세요~
반응형'생각보따리 > 내 맘대로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영화 '에이아이(A.I.)'로 본 로봇 & AI 산업의 현재와 미래 (8) 2025.02.28 3. '쇼생크 탈출'로 본 앤디 듀프레인과 피그말리온 효과 (10) 2025.02.19 1. '폰 부스'로 보는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 (31)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