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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경제학으로 본 미국의 영토 확장 전략 chapter 1. 그린란드생각보따리/경제학으로 본 세상 2025. 1. 8. 20:26반응형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아직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하지 않았지만...)가 그린란드, 멕시코만 그리고 파나마 운하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아래 표와 같이 영토를 확장해 전례가 있기 때문에 저는 이번 행보도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미국의 주요 영토 확장 사례 -
영토 연도 방법 세부 내용 루이지애나 매입
(Louisiana Purchase)1803 프랑스로부터 매입 -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1,500만 달러에 미시시피 강 서쪽에서 로키 산맥 동쪽까지의 광대한 영토를 구매(영토 면적: 약 214만 평방킬로미터) 플로리다 합병
(Florida Acquisition)1819 아담스-오니스 조약
(스페인과 협상)- 스페인이 플로리다를 미국에 양도
- 미국은 스페인의 영토 주장에 대해 500만 달러 상당의 부채를 탕감하고 국경을 재조정텍사스 병합
(Annexation of Texas)1845 텍사스 공화국과의 합병 - 텍사스 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한 후 미국에 가입을 요청
- 미국 의회가 텍사스를 28번째 주로 병합오리건 영토
(Oregon Territory)1846 영국과의 조약 - 미국과 영국이 49도선 이북의 영토를 영국에, 이남의 영토를 미국에 귀속시키기로 합의(현재 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 주 지역 포함) 멕시코-미국 전쟁과 멕시코 양도
(Mexican Cession)1848 과달루페-이달고 조약
(멕시코와의 협상)- 멕시코-미국 전쟁 후 멕시코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네바다, 콜로라도 서부, 와이오밍 남부 지역을 1,500만 달러에 미국에 양도(영토 면적: 약 190만 평방킬로미터) 가즈덴 매입
(Gadsden Purchase)1854 멕시코로부터 매입 - 미국이 1,000만 달러에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의 일부 영토를 멕시코로부터 구매(철도 건설을 위한 남부 경로 확보 목적) 알래스카 매입
(Alaska Purchase)1867 러시아로부터 매입 -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구매
- "세워드의 바보짓(Seward's Folly)"로 불렸으나 이후 풍부한 천연자원 발견 후 역대급 바겐세일로 판명됨하와이 병합
(Annexation of Hawaii)1898 하와이 왕국과 합병 - 하와이 왕국이 미국 내 설탕 농장 주도 세력의 쿠데타로 공화국이 된 후, 미국에 합병 요청(하와이가 50번째 주가 됨) 푸에르토리코, 괌, 필리핀, 쿠바
(Spanish-American War)1898 스페인과의 전쟁 및 조약 - 스페인-미국 전쟁 후, 푸에르토리코, 괌, 필리핀이 미국령이 됨
- 필리핀은 1946년에 독립파나마 운하 구역
(Panama Canal Zone)1903 파나마와의 협상 - 파나마로부터 운하 건설 및 운영권 확보
- 1977년 파나마 운하 조약에 따라 1999년 파나마에 반환버진 아일랜드
(Virgin Islands)1917 덴마크로부터 매입 - 미국이 덴마크로부터 서인도 제도(현 버진 아일랜드)를 2,500만 달러에 구매(카리브해에서의 전략적 요충지 확보 목적) 그래서 오늘은 미국의 그린란드에 대한 영향력 확대 의도에 대한 배경을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국이 바라보는 그린란드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으로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고, 북극항로와 관련하여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곳으로 2009년 자치권 확대 이후 내정에서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지만, 외교와 국방은 여전히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이 왜 이와 같은 그린란드에 공을 들이는지 군사적 동기와 경제적 동기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 군사적 동기
우선, 군사적 동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지도에 보이는 피투피크 우주기지(Pituffik Space Base)는 1951년 미·소 냉전시기 소련의 대륙간 탄 미사일 방어를 위해 미국이 덴마크와 협정을 맺어 건설한 기지입니다.
- 미국의 주요 영토 확장 관심 지역(그린란드, 멕시코만, 파나마 운하) -
최근 미국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린란드, 멕시코만, 파나마 운하 외 그린란드에 위치한 미국 피투피크 우주 기지, 덴마크, 수에즈 운하를 나타낸 지도입니다. (출처: '구글 마이맵스'에서 자체 제작) 그리고 2023년 툴레 공군기지(Thule Air Base)에서 피투피크 우주기지로 공식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이는 그린란드 원주민인 이누이트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누이트어로 기지명을 바꾼 조치였습니다.
피투피크 우주기지는 북극권 최북단에 위치한 미국 군사기지로, 북반구의 85% 영역에 미군을 투입할 수 있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피투피크 우주기지는 러시아의 북극 활동 및 중국의 북극 진출을 감시함과 동시에 미사일 조기 경보 시스템 및 위성 통신 네트워크를 운용하여 두 국가의 미국 본토 위협을 조기에 파악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 참고로 현재 러시아의 경우 14척의 얼음 파쇄선 운용 및 6개의 군사 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현재 중국 보유 3척의 얼음 파쇄선 보유 및 다수의 북극 과학 연구소를 운영 중인 상황입니다.- 북극해에 위치한 러시아의 6개 군사 기지 -
출처: '구글 마이 맵스' 자체 제작 (2) 경제적 동기
1) 천연자원 확보
그린란드에는 희토류(Rare Earth Elements)가 약 3,850만 톤(전 세계 매장량의 약 30% 수준), 석유가 1,100억 배럴, 천연가스가 약 4조 입방미터, 아연이 약 6,000만 톤, 우라늄이 약 8,800만 톤 매장되어 있으며, 이들의 잠재적 경제가치는 약 17조 달러로 추정됩니다.
* 그린란드 칵타소크(Kvanefjeld) 광산은 희토류와 우라늄이 모두 매장되어 있으며, 상업적으로 가장 유망합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지속적으로 녹을 경우 해당 천연자원들을 채굴하는 것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북극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의 3배이며, 북극의 연평균 온도는 1950년 대비 2.5°C 상승했습니다.
희토류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풍력 터빈, 스마트폰, 군사용 레이더 시스템 등 첨단 기술 및 그린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데, 중국이 현재 세계 희토류 생산과 정제의 85% 이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그린란드 내 희토류를 개발할 경우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그린란드 내 매장되어 있는 석유 및 천연가스를 개발 및 확보할 경우 중동 및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아연은 건축 자재와 금속 공업에 사용되며,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과 군사적 활용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미국이 그린란드의 아연과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우 군사 및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북극항로 개발
지금과 같이 기후변화에 따른 북극 항로가 활성화될 경우 동북항로(Northern Sea Route)가 개발되어 상업적·군사적으로 적극 활용될 것입니다.
동북항로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 유럽 -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물류 네트워크가 형성되며,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 대비 운송 거리가 40% 단축되면서 물류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미국 입장에서 바라본 북극항로 개발의 이점 -
미국의 입장에서 북극항로 개발 시 얻는 이점을 잘 표시해 준 사진입니다. 출처 : IAS GYAN (Institute for Advanced Studies) 2. 시사점
세계 석학들이 패권 경쟁과 글로벌 헤게모니를 둘러싼 강대국 간 충돌 가능성을 제기한 주장에 대해 처음에는 와닿지 않았지만, 이번에 해당 포스팅을 준비하고 직접 지도를 제작하며 하나씩 확인해보면서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에 최근 국내 언론 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를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 뒤 숨겨진 의도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트럼프의 그린란드 영토에 대한 관심 표현 및 행보 또한 철저히 미국 우선주의가 반영되었음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린란드가 미국의 영향권 안에 편입될 경우 미국은 유럽 국가들에 대해 상업적·군사적 비용을 더욱 크게 요구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러시아의 '북극권 활동' 및 '북극항로를 통한 유럽 - 아시아 간 물류 통제권'을 견제할 경우 유럽은 기존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천연가스 공급 의존도 및 아시아 수출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겠지만, 이에 대한 비용으로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을 미국에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인들과 관료들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여러 강대국들의 북극항로 및 그린란드와 관련된 복잡한 이해관계와 셈법을 제대로 파악하고, 국제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외교채널을 조속히 구축하여 국익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을 마련하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 다음 편은 (29) 경제학으로 본 미국의 영토 확장 전략 chapter 2. 멕시코만을 통해 멕시코만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료출처
1. Transforming Arctic Strategy(2024), 출처: U.S. Department of Defense (DOD)
2. China Increasing Interest in Strategic Arctic Region(2024), 출처: DOD News, 작성자: Jim Garamone
3. Now the Hard Part: Implementing Arctic Strategy(2024), 출처: DOD News, 작성자: Jim Garamone
4. DOD Establishes Arctic Strategy and Global Resilience Office(2022), 출처: DOD News, 작성자: David Vergu
5. The Non-Ferrous Metals Industry in Europe(2020), 출처: European Commission Joint Research Centre (JRC)
6. Partnerships Vital to U.S. Arctic Strategy(2019), 출처: DOD News, 작성자: David Vergun
7. Mainstreaming Biodiversity in Arctic Mining(2019), 출처: UNEP-WCMC(유엔환경계획 세계자연보전모니터링센터)
8. Geology and Ore 15: Mineral Resource Assessments in Greenland(2009), 출처: Geological Survey of Denmark and Greenland (GEUS)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고,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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