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경제학으로 본 김민재 선수의 이적, 맨유 아님 뮌헨?

 

목차

 

최근 유럽 축구 이적시장이 우리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이강인 선수와 김민재 선수가 어느 팀으로 이적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우리에게 들릴 때마다 그 궁금증이 계속 증폭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강인 선수는 PSG보다는 EPL의 브라이튼 또는 아스톤빌라 또는 뉴캐슬로 갔으면 좋겠고, 김민재 선수는 뮌헨보다 맨유로 갔으면 좋겠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 결과를 알 수 있겠죠?

 

오늘은 제목에서 말씀드렸듯이 경제학의 '신호효과(Signalling Effect)'로 바라본 김민재 선수의 이적 상황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1. 신호효과란?

 

'신호효과'란 쉽게 말해,

 

'저 사람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친 걸 보니... 집이 잘 사는 거 같은데?'

'그럼 저 사람한테 잘 보여야 하나?' 라고 속물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신호를 해석하여 그에 맞게 자신의 행동 또는 처신을 바꾸게 되면 그것이 자신이 속한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신호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그럴듯하게 신호효과에 대해 말하면,

 

우리는 항상 '정보의 비대칭성'에 살고 있는데(김국환 선생님의 타타타에 나오는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는 가사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ㅋㅋㅋ),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서로에게 신호를 주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이러한 신호효과를 바탕으로 김민재 선수의 이적 관련 상황을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폴리의 우승이 결정된 뒤 김민재 선수와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 이번 시즌 나폴리가 우승하는 것 뿐만 아니라 김민재 선수가 하드캐리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출처: EPA 연합뉴스)

 

 

2. 김민재 선수의 신호

 

① 재계약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 

 

김민재 선수는 2022년 7월 나폴리와 계약 당시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계약*했는데요.

김민재 선수 계약 조건: 계약기간 3년 + 2년 옵션 & 바이아웃 4,000만 유로(약 600억 원)

 

위와 같은 조건으로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 선수는 첫 시즌만에 세리에 A를 씹어먹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아래 기록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 2022년 9월, 10월 세리에 A 이달의 선수 선정

 - 2022 ~23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선정

 - 2022 ~ 23 세리에 A 시즌 베스트 11 선정

 - IFFHS(International Federation of Football History & Statistics,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 선정

   AFC 2022~2023 베스트 11 선정

 - ESM(European Sports media) 선정 2022~23 베스트 11 선정

 

등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정말 한국 → 중국 → 터키를 거쳐 이탈리아에 간 첫 시즌에 저런 성적을 거둘 거라고 누가 예상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나폴리는 황급히 김민재 선수와 재계약을 체결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김민재 선수의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다른 클럽에서 바이아웃 금액인 4,000만 유로만 나폴리에 지불하면 김민재 선수와 개인협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민재 선수는 작년 말부터 나폴리의 재계약 요청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런 김민재 선수의 미온적인 태도는 이번 여름에 더 큰 클럽으로 이적을 하겠다는 김민재 선수의 지속적인 신호였습니다. (실제로 김민재 선수가 유럽이적을 적극 타진했을 때와는 다른 신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② 클럽들의 신호

 

올 시즌 김민재 선수가 보여준 성적은 충분히 다른 빅 클럽들의 관심을 끌만했고, 유럽 유스의 빅 클럽들이 스카우트를 파견하여 김민재 선수를 시즌 내내 관찰해 왔습니다.

 

그리고 맨유에서 가장 먼저 김민재 선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이 'Football Manager'란 게임을 해보셨으면 알겠지만, 클럽에서 특정 선수에게 진짜 관심이 있으면 실제로 언론을 통해 그 선수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흘리거나 클럽 레전드들이 특정 선수에게 클럽으로 오라고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그럼 기자들은 특정 선수 및 특정 선수가 속한 클럽 관계자들에게 이 소식에 대해 취재하면서 계속 관련 뉴스가 생성되는데,

 

'관심 클럽(클럽 레전드 포함) ⮀ 언론 ⮀ 선수 에이전트 ⮀ 클럽 관계자(풋볼디렉터)'

 

의 흐름으로 축구 이적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클럽은 이적 시장이 다가오기 한참 전부터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반면에 소극적인 클럽은 약한 신호만 보내다가 이적시장을 철수하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을 바탕으로 현재 김민재 선수 이적 상황을 바라보면,

 

초반부터 줄곧 김민재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맨유의 경우 강력한 신호를 이적시장에 마구 보냈었지만, 맨유를 소유하고 있는 글레이저 가문이 클럽을 셰이크 자심 QIB(Qatar Islamic Bank) 회장에게 매각한다는 소식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이 복병으로 등장해 김민재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뉴스가 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맨유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내부 변수로 인해 지금까지 자신들이 보내온 신호가 꼬여버린 피곤한 상황인 반면에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클럽 레전드인 마테우스 등이 등장해 김민재 선수가 오길 바란다는 등 뮌헨을 지원사격하고 있으며, 그동안 김민재 선수에게 상대적으로 소극적 관심을 표명했던 클럽들인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PSG 등이 다시 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이번 김민재 선수의 이적은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 거 같습니다.

 

③ 최종승자는 김민재 선수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김민재 선수일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김민재 선수에게 관심 있는 클럽들이 바이아웃 금액인 4,000만 유로만 지불하면 김민재 선수와 개인협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민재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계약금을 키우기 위해서 지금처럼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클럽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김민재 선수 입장에서 자신에게 관심 있는 클럽 간 경쟁을 유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즉, 상기내용을 통해 우리는

 

① 상대방의 신호 보내기 → ② 신호 해석 → ③ 자신의 행동 변화 → ④ 자신이 속한 시장 변동

 

순으로 신호효과가 진행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경제학에서 나오는 신호효과에 대해 다루어 보았는데요.

 

신호효과는 스포츠 이적 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연애와 밀당, 이직,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국가 간 외교 행위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앞으로 신호효과에 대한 내용을 생각하며 뉴스를 보시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 선수와 이강인 선수가 각자 희망하는 클럽으로 이적하길 바라며,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놀라운 모습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강인 선수, 김민재 선수! (출처: 이강인 선수 SNS 캡쳐)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