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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경제학으로 본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이슈 Chapter 2. 암호화폐의 화폐적 기능생각보따리/경제학으로 본 세상 2024. 11. 28. 23:02반응형
목차
안녕하세요, 오늘은 (8) 경제학으로 본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이슈 Chapter 1. 화폐의 기능에 이어 '암호화폐의 화폐적 기능' 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화폐의 기능적 측면에서 바라본 암호화폐
① 교환의 매개수단 (Medium of Exchange) 측면
암호화폐는 '가치 변동성'과 '대중적 활용성 부족'으로 인해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활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포인트처럼 암호화폐가 상품 및 서비스 구매에 사용될 때 그 가치가 불안정하다면 소비자는 사용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고 판매자는 관리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메뉴비용*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메뉴비용: 제품 및 서비스의 판매가격을 조정할 때 드는 비용
물론,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처럼 '법정화폐'에 연동되어 사용될 수 있지만 '테라·루나 사태'처럼 코인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무리한 혜택을 주면서 운영할 경우 '폰지 사기(다단계 사기)'와 같은 결과가 나타날 우려가 있는 점을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티몬·위메프 사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죠?!)
② 가치의 저장수단(Store of Value) 측면
암호화폐는 일부 사용자들에게 '가치의 저장수단(Store of Value)'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내 코인은 계속 오를꺼야! 역사가 증명해!!)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총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어 '제한된 공급량'과 '희소성'이 그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러한 이유로 비트코인을 장기적인 가치의 저장수단으로 보유하려고 하죠.
그러나 현재와 같은 암호화페의 높은 가격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가치 저장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돌아볼 때,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가치 상승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장기적으로 또 다른 금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사람들의 지나친 낙관 및 욕망에 따른 과도한 투자와 금융 상품의 가치 왜곡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는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유사한 버블 형성과 붕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암호화폐가 진정한 가치 저장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격 안정성'과 '글로벌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가치의 척도(Unit of Account) 측면
암호화폐는 현재 가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암호화폐 대 재화 또는 서비스의 교환비율을 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① 교환의 매개수단에서 언급했듯이 암호화폐로 상품 가격을 표시했을 때, 매순간 가격이 변동할 경우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혼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다만, 암호화폐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국제적인 교환비율의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빅맥지수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을 기준으로 각국 통화의 상대 가치를 비교하는 비트코인지수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④ 지불수단(Means of Payment) 측면
암호화폐가 기존 화폐처럼 세금납부, 부채상환, 임금지급, 이자지불 등의 목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ㄱ. 앞서 언급했듯이 암호화폐 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하며,
ㄴ. 블록체인 네트워크 처리 속도 및 그에 따른 '거래 수수료 변동성'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며,
ㄷ. 정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암호화폐를 수용하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경우(2021년) 및 스위스 추크(Zug) 주처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세금납부를 허용한 경우(최대 10만 스위스 프랑까지 허용)도 있지만 아주 예외적인 경우죠?!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의 경우 10분이라는 블록 처리 시간으로 인해 실시간 결제가 어려우며, 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TPS) 또한 약 7건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대규모 거래에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된 기술적인 문제가 개선되어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가 지연되지 않고,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정부가 관련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경우 기존 화폐처럼 암호화폐가 지불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⑤ 기축통화(Reserve Currency) 측면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국가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암호화폐가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달러 대신 비트코인이 암호화폐로 전략자산으로써 국제무역 및 국제금융시장에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미국이 과연 달러의 '세뇨리지 효과(Seniorage Effect, (8) 경제학으로 본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이슈 Chapter 1. 화폐의 기능의 기축통화 파트 참고)'라는 치트키를 버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트럼프의 발언을 또 다른 측면에서 제 맘대로 해석하면,
ㄱ. 미국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
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그 가치를 계속 끌어 올린다.
ㄷ. 그와 동시에 비트코인을 세계에 유통시켜 그 차익을 통해 미국의 막대한 부채(Debt)를 갚는데 사용한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들어맞는다면 향후 트럼프 정부는 비트코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국의 부채를 청산할 것이며(그것도 전세계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비트코인은 '세계적인 기축자산'으로 여겨져 그 가치가 지속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비트코인 투자 및 유통과 관련된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 여겨집니다ㅎㄷㄷ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엘살바도르는 진짜 신의 한수를 둔 것 같습니다. Σ(°ロ°))
(이와 관련된 내용은 (10) 경제학으로 본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이슈 Chapter 3. 암호화폐의 미래에서 더욱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암호화폐의 화폐적 기능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화폐의 기능적 측면에서 암호화폐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존 화폐를 대체하는데 한계가 있겠지만, 사람들의 자산 포토폴리오의 하나로 들어가기에는 매력적이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암호화폐의 '가치 급변성', '각국의 법적·제도적 허용', '국가 간 외교적 측면' 등을 고려해서 적절히 배팅할 필요가 있겠죠?!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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